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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옛이야기 · 인도 자타카 설화 '달토끼'

달이 된 토끼

동양 전래동화 · 아빠 태담 잠자리 이야기 · 약 4분

옛날 옛적, 푸른 숲속에 토끼 한 마리가 살았답니다. 토끼는 몸집은 작아도, 마음만은 누구보다 넉넉했어요. 숲속 친구들과 사이좋게 도란도란 지냈지요.

토끼에게는 늘 마음에 품은 생각이 하나 있었답니다. “배고픈 누군가를 만나면, 가진 걸 꼭 나누어 주어야지.” 작은 토끼의 마음은, 그렇게 따뜻했어요.

어느 보름날 저녁, 숲에 지친 나그네 한 사람이 찾아왔답니다. 먼 길을 걸어왔는지, 몹시 배가 고파 보였어요. 숲속 친구들은 저마다 나그네를 도우려 나섰지요.

원숭이는 나무에 올라 잘 익은 열매를 따 왔답니다. 수달은 강에서 싱싱한 먹을거리를 구해 왔어요. 친구들은 정성껏 모은 것을 나그네 앞에 내놓았지요.

토끼도 무언가 드리고 싶었답니다. 하지만 토끼가 가진 것이라고는, 들판의 풀밖에 없었어요. “이건 사람이 드시기 어려운데……” 토끼는 마음이 자꾸 작아졌지요.

그래도 토끼는 포기하지 않았답니다. 풀을 한가득 뜯어 와, 나그네 앞에 가만히 내려놓았어요. “변변치 못하지만, 제가 가진 전부랍니다.” 토끼의 눈은 진심으로 반짝였지요.

토끼는 가진 것을 조금도 아끼지 않았답니다. 내어 줄 것이 더 없다는 게 못내 아쉬울 뿐이었어요. “제 마음까지 다 드리고 싶은데.” 토끼는 작은 발을 가지런히 모았지요.

그 모습을 본 나그네는, 가만히 미소 지었답니다. 사실 그는 평범한 나그네가 아니라, 하늘에서 내려온 마음 고운 어른이었어요. 숲속 친구들의 다정함을 살피러 온 것이었지요.

나그네는 토끼의 작은 마음에 깊이 감동했답니다. “네 몸집은 작아도, 마음은 이 숲에서 가장 크구나.” 그는 토끼를 다치게 하지 않으려, 두 손으로 포근히 감싸 안았어요.

“이렇게 고운 마음은, 모두가 두고두고 볼 수 있어야지.” 나그네가 다정히 말했답니다. 그러고는 토끼를 살며시 들어, 환한 보름달 위에 가만히 올려 주었어요.

그날부터, 둥근 달 속에는 토끼 한 마리가 자리 잡게 되었답니다. 절구를 찧는 듯, 무언가를 나누는 듯한 다정한 모습으로요. 숲속 친구들은 달을 올려다보며 미소 지었지요.

지금도 보름달이 환하게 뜨면, 그 안에 토끼가 보인답니다. 작아도 가장 넉넉했던, 그 따뜻한 마음을 기억하라고요. 달빛은 오늘도 온 세상을 포근포근 비춘답니다.

아빠 한마디 ✶

다른 친구들은 열매와 먹을거리를 내놓았지만, 토끼에게는 풀 한 줌밖에 없었지. 그래도 토끼는 그 작은 것을, 마음을 다해 내어 주었단다. 나그네가 감동한 건 풀이 아니라, 토끼의 그 진심이었어.

우리 아가도 언젠가 "나는 가진 게 너무 적은데" 하고 마음이 작아지는 날이 있을지 몰라. 그래도 기억하렴. 나눔은 많고 적음이 아니라, 마음을 담느냐 마느냐의 문제란다. 가진 게 작아도 진심으로 내미는 손은, 달처럼 환하게 빛난단다.

아빠는 우리 아가가, 달 속 토끼처럼 마음이 넉넉한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라. 네가 환하게 누군가를 비춰 줄 때, 아빠는 저 보름달을 보듯 너를 자랑스러워할 거란다.

좋은 꿈 꾸렴, 우리 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