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은화
옛날 옛적, 의지할 곳 없는 작은 소녀가 살았답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입은 옷 한 벌과, 손에 든 빵 한 조각뿐이었어요. 그래도 마음만은 참 따뜻한 아이였지요.
소녀는 갈 곳을 찾아 들길을 터벅터벅 걸었어요. 하늘에는 별이 하나둘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얘야, 배가 고파 한 걸음도 못 걷겠구나.” 얼마 가지 않아 만난 할아버지가 힘없이 말했답니다. 소녀는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이거 드세요. 할아버지가 저보다 더 시장하신걸요.”
“머리가 시려요. 귀가 다 얼 것 같아요.” 이번에는 조그만 아이가 종종걸음으로 다가왔지요. 소녀는 제 모자를 벗어, 아이의 머리에 가만히 씌워 주었습니다. “이제 따뜻할 거야.”
또 길을 가다, 얇은 옷 하나로 떠는 아이를 만났지요. 소녀는 입고 있던 윗옷을 두말없이 벗어 주었어요. 그러고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답니다.
날이 더 어두워지고, 마침내 추운 숲에 이르렀습니다. 거기서 또 떠는 아이를 만나자, 소녀는 남은 치마마저 내어 주었어요. “이걸 덮으렴. 나는 조금만 걸으면 되니까.” 이제 소녀에게는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요.
소녀는 추운 숲 한가운데 가만히 서 있었답니다. 가진 것을 모두 나누어 주었는데도, 신기하게 마음만은 따뜻따뜻했어요. “그래도 다들 나보다는 덜 춥겠지.” 소녀는 빙긋 웃었지요.
바로 그때였습니다. 까만 밤하늘에서 별들이 반짝반짝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하나둘, 소녀를 향해 사르르 떨어져 내렸지요.
떨어진 별들은 땅에 닿는 순간 반짝이는 은화로 변했지요. 소녀의 발치에 은화가 소복소복 쌓였답니다. “어머나.” 온 숲이 별빛으로 환해졌어요.
그뿐이 아니었답니다. 어느새 소녀의 몸에는, 보드랍고 새하얀 새 옷이 입혀져 있었어요. 따뜻하고 포근한, 그 어떤 옷보다 고운 새 옷.
소녀는 그 은화를 두 손 가득 모았습니다. 나누어 주었더니, 하늘이 곱절로 돌려준 셈이었어요. 그날 밤부터 소녀는 다시는 춥거나 굶지 않았지요.
별이 쏟아진 그 숲은 두고두고 환하게 기억되었대요. “저 별들은 마음이 따뜻한 아이를 알아본다지 뭐야.” 밤하늘의 별은 오늘도, 그 이야기를 반짝반짝 들려준답니다.
작은 소녀는 빵도, 모자도, 옷도, 가진 걸 하나하나 다 나누어 주었어. 그러고 나니 정작 자기에게는 아무것도 안 남았지. 그런데도 소녀의 마음은 추운 숲속에서 오히려 따뜻했단다.
우리 아가도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 나누면 내 것이 줄어드는 것 같지만, 신기하게도 마음은 더 넉넉해진단다. 그리고 따뜻하게 내민 손은, 언젠가 별빛처럼 곱절로 너에게 돌아온단다.
물론 아빠는 우리 아가가 가진 걸 다 내어 줄 만큼 추운 데 서 있지 않기를 바라. 다만 곁에 추운 누군가가 있을 때, 모자 하나쯤 선뜻 벗어 줄 줄 아는 따뜻한 마음. 그게 아빠가 우리 아가에게 가장 바라는 모습이란다.